때로는 나도,
어지러운 세상 옆도 뒤도 안보고
통통 튀어 가는 강시처럼
그렇게 걸어 가고 싶다.
널브러진 구름들 사이로
뽀오얀 줄 하나 좍 긋고 가는
가을 하늘의 제트기처럼
이 세상을 그렇게 건너가고 싶다.
그 하늘이 이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다시 만나게 될 줄 뻔히 알아도,
그 땐 또 그 때이고,
한 줄의 시처럼 좌악
하늘을 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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