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꿈 내 창가에
노오란 배에 초록색 깃털에,빠알간 주둥이
장난감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앉지 않겠니?
대문에 들어 서면 엄마 부르며 달려 가던
그 오래된 집, 유년의 마당,
감나무에 매달아 놓은 그네에 앉아
꼬박꼬박 졸다가 떨어트려 태엽이 망가졌던
아버지가 사다 주신 그 작은 새가 말이야.
또로롤 또로로롱 잘도 울데.
뒷마당 두레박 소리에 잠이 깨면
달걀귀신이 무서워 변소도 못가던 새벽
머리맡에 앉아 날 새기만 함께 기다려 주던
까맣게 잊어버렸던 그 예쁜 새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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