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바다 같지도 않게 전철 끝에 붙어있는 오이도 바닷가에 오두마니 하얀 새 한 마리 누구에게 건네지 못한 말 있어돌아가지 못하는가 갈밭에 묶인 빈 배 하나도 잊어라 잊어버리라며 어르며 달래며 일렁이는데 숲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노을 빛에 발그라니 깃털이 다 물들도록앉아만 있었다.
바다 같지도 않게
전철 끝에 붙어있는
오이도 바닷가에
오두마니
하얀 새 한 마리
누구에게
건네지 못한 말 있어
돌아가지 못하는가
갈밭에 묶인 빈 배 하나도
잊어라 잊어버리라며
어르며 달래며 일렁이는데
숲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노을 빛에 발그라니
깃털이 다 물들도록앉아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