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햐얀새

해선녀 2004. 3. 9. 05:26
 

 

 

 

바다 같지도 않게

 

전철 끝에 붙어있는

 

오이도 바닷가에

 

 

오두마니


하얀 새 한 마리

 

 

누구에게

 

건네지 못한 말 있어


돌아가지 못하는가

 

  

갈밭에 묶인 빈 배 하나도
 

잊어라 잊어버리라며
 

어르며 달래며 일렁이는데

  

 

숲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노을 빛에 발그라니

 

깃털이 다 물들도록앉아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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