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들꽃처럼 살자 해 놓고

해선녀 2004. 2. 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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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저녁이면  

풀꽃들 향기에 취하면서도 

비에 젖어 펄럭이지 못하는

깃발이 되곤 한다..

  

아무 것도 그리워하지도 않고 

기다리지 않아도  저 혼자 행복하여 

비가 와도 그 향기 더욱 진해지는  

들꽃들처럼 살자 해 놓고 

 

여름을 버리고 떠나간 사람들 뒤에 

강기슭에 홀로 남겨진 수건 한 장처럼

얕고 어지러운 물살에 흔들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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