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원초적 본능

해선녀 2004. 1. 26.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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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뻥치는 게 니 일이라 하자.,뻥, 뻥,뻥,
뻥 안치고는 입이 근질거려서도 못사는 게 니라고 하자.
그래도 뻥치는 그 순간만은
하늘을 땅이라고 우기면서도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게.
그래서 히히덕거리며 행복해 하는 게...
나도 그래..술 한 잔 얼근하면사기치는 것도 늘더라.
기술이 마술이 되고마술이 예술이 되더라.그리고는.  

술 깬 아침엔눈물이 나도록 참회도 하지.

시린 옆구리에 돋아난선인장 가시로 
밤새잠 못이루기도 했던가?
그러나, 웬걸.문을 열고 나서면또 멀쩡히 
지하철 입구에서 출구로두레박질을 잘도 해댄다.
누가 내 아린 어깨를 눈치채랴?
심장을 머리에 이고도 잘도 걷는 걸.
이젠 고만 해.그넘의 얇아빠진 심장일랑 이젠 
제발 내던져버리고 팍, 돌아서버려, 모두 날려버려.
그러나, 내가 말이사,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 가운데로 날아 오르지 못한솔개 한 마리 
마천루들 그 뾰족한 사이
 하늘 가생이를 맴돌고 있으면
그게 너인가, 내 창 열고 올려다  볼게. 
그러는 너도, 춘삼월 봄이 와도 마른 삭정이 하나
낡은 낮달을 꼬치구이처럼 꿰고 섰거던
그게 나인가,연민의 눈짓이라도 한 번 보내 주렴.
그래 주렴...나는 그래도 그런 네가 좋아. 
이 화창한 봄이 다가 오는 창앞에서도 
이슬 같은 눈물 흘릴 줄 아는  니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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