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란 빛덩어리라고 누가 그랬던가.
영원한 빛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빛조각들,
어둠은 빛의 그림자,
어둠이 없이는 빛도 없는 것,
죽음은 옷을 바꿔 입고 다시 등장할 배우처럼
캄캄한 어둠의 저쪽 영원한 빛 속으로 가서
잠시 쉬는 일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강 건너 노을 저편으로 먼저 간 친구야,
우리 이 세상에 다시 오는 날엔
나는 녹색 나뭇잎 위에서 어른거리고
너는 보라색 꽃잎에 이슬로 맺혀 있을지도 몰라.
번뜩이는 영감의 눈빛으로
이 세상에 다시 온 기븜을 나누고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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