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빛의 윤회

해선녀 2005. 6. 25. 10:05

 

 

 

존재란 빛덩어리라고 누가 그랬던가.

영원한 빛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빛조각들,

어둠은 빛의 그림자,

어둠이 없이는 빛도 없는 것,

죽음은  옷을 바꿔 입고 다시 등장할 배우처럼 

캄캄한 어둠의 저쪽 영원한 빛 속으로 가서

잠시 쉬는 일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강 건너 노을 저편으로 먼저 간 친구야,

우리 이 세상에 다시 오는 날엔

나는 녹색 나뭇잎 위에서 어른거리고

너는 보라색 꽃잎에 이슬로 맺혀 있을지도 몰라.

번뜩이는 영감의 눈빛으로 

이 세상에 다시 온 기븜을 나누고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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