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잡초를 뽑으며

해선녀 2005. 5. 29. 09:34

 

 

 

잡초를 뽑다가 아차, 

잡초라고 불리운 그 하얀 들풀들이

우주로 통하는 길목을 내가 통째로 귾어 버렸구나,

죄책하다가 곧 다시 생각한다.

난 지금 너희들을 잠시 .

우주를 순회하는 직행버스에 태워 준 거야.

지금은 너희들이 땅으로 먼저 가는 거지.

땅에서 온 우주를 다시 품고 피어나는 거지.

언젠가는 내 장의차 옆에 비켜 서서

햇살에 반짝이며 달려가는 내 하얀 장의차

바라보며 손흔들어 주련?

내가 이 세상에 잡초로 다시 태어나거든

너희들도 나를 한 번 버스에 태워 주련?.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린 어디서 무엇으로 만나도

한 우주 속에서 놀고 있음을 기뻐하자꾸나.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의 윤회  (0) 2005.06.25
벼랑끝에 매달린 인생  (0) 2005.06.05
청설모 사랑  (0) 2005.05.25
무아지경  (0) 2005.05.19
못믿을 손, 존재여...  (0) 200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