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내 마음 초롱할 때

해선녀 2005. 5. 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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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 작아서 미안하다니

너희끼리 오손도손 잘 살아 주고

제 새끼 잘 거두면 됐지,

더 이상 무슨 선물이 필요하겠는가.

옛어른들 하시던 말씀 그르지 않네.

하기야, 사람 마음 내내 초롱 같을까

나이 더 들어 병들면

이러던 나도 섭섭해 하게 될까 두렵네.

내 부모 시중들 때 나도 더러 귀찮았니라.

너희는 그럴 때 너무 애쓰지 말거라.

그려면 내가 더 불편해지지.

사랑이 부족해서라면그것도 내탓.

혹여, 내가 섭섭해 하거든

그건 내 본마음이 아닌 줄 알아 다오.

내 마음 아직 초롱할 때

너희에게 꼭 당부해 두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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