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내를 건너서 숲으로

해선녀 2017. 4. 25. 00:55





 날마다 새벽별

부서져 내리는 소리에 

네 소식 궁금하여 찾아 갔더니,

너의 성문엔 여전히 빗장이 걸려 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의 싯귀 하나만 가슴에 걸고 

눈을 비비며 찬이슬을 털어내며

성을 지나 숲으로 간다.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

서로 다른 셈법의 인연들도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마음이 간절하면, 언젠가는,

내 안에서 네 별이 뜨고, 

네 안에서 내 별이 뜰 것임을.


Also Sprach Zarathustra,

하여, 신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흑백과 좌우와 촛불과 태극기가

제아무리 서로 눈을 흘겨도

 하늘과 땅이 그러하듯,

너희는 태생부터 서로 당겨 있음인 것을

네가 빛나면 나도 빛나고

네 길에서 네가 넘어져도 내 아픔인 것을.


Also Sprach Zarathustra,

하여, 신도 그런 우리를

어찌,사랑하지 않겠는가?

성을 지키는 자나 성을 지나는 자나,

어찌, 다독이고 나무라고 부추기지 않겠는가?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간절히 바라면 우리는 언젠가, 

하늘과 땅 사이

내 안에서 너를 보고 너 안에서 나를 보고

우리 안에서 신을 보고

신 안에서 우리를 보게 될 것을.




















'노을 비낀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 욕심, 그리고...  (0) 2017.05.23
봄날은 간다...그리고 아름다운 인연들  (0) 2017.05.01
봄병 끝에 봄편지  (0) 2017.03.04
봄이야.  (0) 2017.02.20
나이듦의 미학  (0) 201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