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산다는 건

해선녀 2016. 7. 8. 03:24

 

 

산다는 건

내집 뒷문으로 나갔다가

앞문으로 돌아 오는 것.

대문이 저리 높았나?

처마는 너무 낮았네.

새삼, 집이 낯설어져도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올라

다시 내 이불 속에서 잠이 드는 것.

기껏, 자다가 뜬금없이,

아, 대문이고 담장이고 다 없애야 해.

잠꼬대나 하는 것으로 끝나도

내가 꼰대는 아닌 게 다행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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