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내집 뒷문으로 나갔다가
앞문으로 돌아 오는 것.
대문이 저리 높았나?
처마는 너무 낮았네.
새삼, 집이 낯설어져도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올라
다시 내 이불 속에서 잠이 드는 것.
기껏, 자다가 뜬금없이,
아, 대문이고 담장이고 다 없애야 해.
잠꼬대나 하는 것으로 끝나도
내가 꼰대는 아닌 게 다행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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