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퇴원하셧군요...아고, 늘바다님 또 힘드시겠다...그래도 집에서 모시는 게 낫긴 낫죠? ㅎ
초저녁 잠을 한숨 푹푹 잣네요. 피곤했나 봐요. 아직도 감기가 다 낫지 않았어요. 아까, 저녁을 같이 한 선배언니가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웠는데, 겨우내 그 시엄니 모시고 있던 이야기를 줄창 하더만요. 거실소파에 하루종일 진을 치고 앉아서 티비를 켜놓고 계시는데, 그게 그렇게 힘들엇다고...
어제 시골집에 모셔다 드렷더니, 당장, 걸레를 빨아다 온집안을 훔치고 그렇게 기운이 펄펄 나서 움직이시더라고...자그만치 거기도 96세...아이고, 왜 이렇게 죽지도 않지? 하시면서도 건강식품 꼭꼭 제시간에 챙겨 드시고, 가자마자, 늘 해오시던대로, 일곱가지 한약재 넣어서 끓여 드시기 시작하시더라고. 아마, 어서 날씨가 풀려 또 파종할 날을 기다리시겟지요...
정말, 낟 이제, 내가 모실 시엄니도 안계시고 내가 저렇게 아이들에게 짐이 될까 두려운 형편이 되었으니,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더군요...가을 되면 꼭 다시 와달라고 태오네도 그러지만, 내게 자기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부분만 잇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생각해도, 얼마나 답답하고 찌질한 구석도 많은지요...ㅠ 늘바다님이 뭐라고 하셧더라? 인간이란 정말 복잡한 존재여서...ㅎ 우리 이제, 노인양육 이야기나 할까요? ㅎㅎ
플레이 팬 이야기 다시 읽으니, 정말, 늘바다님이 그렇게 동물원 아니냐고 경악하신 장본인이셧구나...ㅎㅎ 울시엄니가 그걸 보셧더라면, 아마, 좋아하셧을걸요? 신식이셨으니까..바로 그 가정과샘이셧잖아요.ㅎ. 그 시대엔 정말, 여자는 '가정과나' 가서 살림 배우고...좋은 가문에 시집가고...가정과는 그런 신여성 교육의 산실과엿지요. 그게 아이러니엿던 것이, 그런 신여성에게 가부장적 남편 모시기만 하라니, 그게 되느냔 말이지...위에서 말슴하신대로, 늘 힘들 수 박에요.지금의 저 이슬람 여성들처럼...
문화의 지향점이라는 게 잇는 것일까? 그것은 사실적인 질문이 아니지요. 조사해 봐서 몇 퍼센트의 인구가 잇다고 하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극소수의 사람이 말한다고 해도, 그것이 논리적 타당성과 보편성을 가진 통찰이면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논리적으로만' 있어서, 우리가 사실적으로도 그것을 향해 나가려는 의지를 가질 수는 잇지만, 그 사실적인 역사는 그야말로 '힘세고 목소리 큰 자들'의 역사지요...종교는 그 논리와 무관하다고 하셧지만, 난 바로 그 논리 중의 논리가 종교라고 생각해요. 이노무 '복잡한' 인간들이 그걸 제대로 실천하지 못할 뿐...그래서 또 종교는 더욱 절실해지는 것이고...
정말, 또 어느 '쌍놈' 문화가 고급문화를 하루아침에 날려 버릴지...님의 말슴대로, 로마가 그리스를, 또 그 로마를 게르만이 깔아 뭉개고 올라섯듯, 미국문화가 저 인디언들의 아름다운 문화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그 피밭 위에서 잘난 척, '자유의 나라'를 외치며 일어섯듯...아니, 언젠가는 이러다가, 이 지구전체가 멸망할 수도 잇겟지요...당장,우리도, 우리의 유구한 문화를 무자비하게 짓밟고 일어선 저 '왜놈들'의 문화를 따라가 보겠다고 나서눈을 밝히고, 그리스는 저 게르만이 이그는 구제금융에 손을 벌리고, 중국은 다시 일어나서 저 미국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고....이게 아니엇는데, 아니엇는데....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 이 복잡한 역사의 마당 한복판에 서서 우리도 윤동주처럼 별이라도 헤아릴 수 있으면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ㅠ
어제 티비에서 보니, 그래도, 일본의 어느 노인이 위안부 동상 앞에 서서 봉선화 노래를 플륫으로 불면서 사죄하더만요...인디언들에게 그렇게 사죄하는 미국지성들도 많지요...태오네가 살고 있는 동네도 바로 그 '늑대와 춤을' 영화에 나오는 Sioux 족이 살던 동네라서 그런 분위기가 살아 잇지요. 적어도 겉보기에는...거긴 또 한 편, 보수꼴통들 동네라, 방송도 미국방송 ABC보다는 영국방송 BBC 방송을 가져다 쓰기 좋아하고 당연히, 영국식 발음을 하는 자들이 양반입네, 폼을 잡곤 하지요...아으, 이 복잡한 인간의 역사를 하나님은 왜 그냥 내려다만 보시는 거죠? 어떤 자들이 어떤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잇는지, 며느리도 모르고 잇는 이 세상을 말이지요...ㅠㅠ
그래도 믿을 것이라고는 인간들의 이상뿐. 이데아일 뿐이지요.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그 논리의 탑이 무너지고 흩어지고 산산히 조각나도, 그래도 살아남는 인류가 잇다면, 또 '저 높은 곳을 젼자서' 전자서 아세요? 견주어서, 향해서...ㅎ 이 땅에 교회를 세우고 절을 세우고, 학교를 세우고, 아 맞다, 저 예술 한마당으로 영혼을 위로받으려 하겟지요. 또다른 휘트니 휴스턴의 목소리로, 또 다른 백남준의 새로운 논리로...아, 예술에도 논리가 잇다.난 감히, 4학년 졸업 무렵, 그런 리포트를 썻었지요. 그 교수님이 은퇴하시기 전에, 그 리포트를 돌려 받으려 가야지 해놓고, 학교 한 번 못가고 울양반을 떠나 보낸 후로는 더욱 학교에 발걸음을 못하고 지낸답니다. 누구를 만나서 인사하는 것조차 싫어서...
그런데, 그 논리라는 게 또 나를 울리네요. 내 친구 아들이 낸 앨범을 어제 받아서 들어 보았는데, 그 엄니는 도무지 우리들 이 노인네의 논리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엄살이네요.다르다는 소리겟지요...우열이 아니고, 서로 답답하기만 한 수많은 논리들 사이를 거미줄처럼, 비단줄처럼 가느다랗게 이어가는 그런 논리가 나는 아름다워요.저 밥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암튼, 그 음악은 인디음악이거든요. 클래식만 음악으로 알던 태오에비도 요즘은 조금 달라지는 듯....암, 그래야지...이 시대의 가장 우울한 논리의 읊조림들...아, 그렇죠.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디펜스 메카니즘들이지요, 저 최재천의 말대로, 원래 우울증을 비롯한 모든 심리적 병증들이 모두..
.한 마디라도 알아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 엣날, 우리가 신음하던 그 유신시대 캠퍼스의 우울한 표정들, 혹은, 저 파리 뒷골목을 걷는 어느 젊은이의 우수어린 발걸음 소리가 들려 오지요..
세 시가 다 되엇는데, 옆방 아가시는 아직 안들어 오네요. 또 어느 골목 애니회사의 컴을 들여다 보며 작업을 하고 잇는지...실컷 물건 만들어서 납품햇는데, 돈을 못받아서 대부업자에게까지 돈을 빌렷나 봐요...또 다른 회사의 일을 시작햇지만, 제말대로, '이번에는 정말' 좋은 회사이니, 월급 받으면 6개월치 밀린 이 집 월세와 생활비를 다 낼 수 잇을지, 나는 그녀의 논리를 따라잡지 못하겟어요. 이 노인네의 눈으로는 그녀의 생활은 도무지 정리가 안되는 구석들이 또 너무 많으니, 그냥, 나가라고도, 그대로 살라고도 지금은 못하겟어요. 당장은, 그저, 어느총각의 발렌타인 초코렛이라도 하나 받아서 들어 오면 좋겟어요...그것도, 그 팍팍한 삶을 위로해 주는 예술이라고 믿고 싶어요. 구강기의 고착이 아니고...ㅎ늘바다님,
늘바다님이 엄마의 고지식함이 답답할 때 커피 한 잔 마시는 것 가지고 구강기라고 하지 마세요. 이 밤중에 귀신 씨나락 까먹고 잇는 이늘그니가 바로그것이라고 하시기 전에는..ㅎ
아고, 이제 오줌 좀 누러 가야지...ㅎㅎ
이제, 그녀도 돌아 왔고...그러고 보니,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가 남자한테 초코렛 주는 날이엇네요...직금, 따뜻한 우유 한 잔 덮혀서 마시고 있어요...ㅎㅎ
하늘바다님 방 http://blog.daum.net/shs460
'툇마루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토속 사투리가세계 언어의 뿌리이다/강성원 (0) | 2012.04.23 |
---|---|
윤휴, 그는 누구인가? (0) | 2012.02.23 |
육아론 수다 / 하늘바다님 방에서 (0) | 2012.02.16 |
게으른 답글부터 우선....^^ (0) | 2010.08.17 |
벗님들께 감사드립니다. (0) | 2009.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