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수다하며
콩을 깐다고 깠는데
콩알은 다 어디로 갔는지
넓지도 않은 오지랍에
콩깍지만 한가득이네.
하하 그랫으면 어떠리
창문을 열고 나와 봐도
우리들이 쏟아냇던 방언들이
아직도 주전자 안에서 보글거리며
공중을 떠다니고
우리 서로 못알아 들은 말귀들이
금간 화병에도 꽃을 담고
길바닥을 잘만 굴러 다닌다
, 나는 지금 한 마리
하늘을 나는 붕어가 되고 잇는 게지.
옆구리가 간질 간질
지느러미가 나오고 잇다.
하하하,
루나 루나틱
환타지, 환타스틱
달은 짐짓 내게 윙크하며
숲속의 요정들을 불러 모으고
요정들은 얏호 소리치며
아직도 눈을 기다리고 있는
2월의 지붕 위를 건너 다닌다.
어지러운 나목의 그림자들 위에
동그마니 앉아 봄을 기다리며
갈 길을 고민하던
그 고양이들은 어디로 갔는지
골목을 서성이던
강아지 한 마리만 아직도
불밝은 창문들을 기웃거린다..
우리들
샤갈의 마을에도
봄이 오는지.
환타지, 환타스틱 2009. 06. 21. 해선녀 50X30 cm 아크릴
***************위의 두 사진은 순례자님 방에서 특별히 요청하여 얻어 온 것임***********
**********샤갈의 눈은 사시사철 내린다 / http://blog.daum.net/ihskang/1338950****************
2005년 3월에, 그 때도 순례자님의 사진 가져다 놓고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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