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종일 비가 오는데

해선녀 2008. 7. 19. 17:13

 

 

 

 

 

종일 비가 오는데

저녁이 다 되어 오는데

내 창가에 와서 울던 그 새는

어디로 갔을까?

 

 

점심도 굶고 

온몸으로 비를 맞고 선 저 숲속 

어느 나무가지 위에 웅크리고 앉아

비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을까?

 

 

어느 물흐르는 바위 밑에서

어느 새와 서로 몸을 비비며

젖은 날개를 말려 주고 있을까?

 

 

잠시라도 비가 그치면

저녁안개가 짙어져 가는 저 쪽 숲에서

날개를 털며 날아 오르는

새소리 나는가,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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