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공원 한 켠에서
장미꽃이 지고 있네.
쪼그리고 앉아
시든 꽃잎의 향기를 맡는다.
물흐르듯 살자 해 놓고
가시 돋우며 불타오르더니
네 모든 슬픔과 기쁨들도 이제
보편에 이르렀는가?
저 깊은 하늘
구름 사이로 사라져 가는
깔깔 웃는 웃음 소리
어느 햇살 따사로운 봄날,
너는 다시 이 화단에 내려 오고
나는 저 연못가 보랏빛 아이리스 같은
엷은 미소라도 지으며
저 하늘로 돌아 가면 좋겠다.
분수가 물방울을 튀기며
새처럼 하얗게 솟구쳐 오르는
생명의 오고 감이
축제처럼 아름다운 그런 계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