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에게 보약을 먹여 본다.
아니나 다를까,
몸에 두드러기가 난다.
것봐요. 하지 말자 했잖아요.
연고를 달고 살던 녀석이다.
야야, 세상 일이 다 그래.
처음엔 눈에 두드러기가 나더라도
자주 보다 보면 친해지는 것이지.
한 번씩 걸러 가며
제 손으로 데워 먹는다.
이런, 한약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모험을 한단 말인가?
세상에 못할 일도 못볼 사람도
없더라는 것, 그것만 알게 되어도
약효는 본다는 생각이지만
글쎄, 내 사는 것이 늘 그렇지,
안 해도 될 일을 또 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