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보약

해선녀 2005. 2. 20. 10:38

 

 

 

 

막내에게 보약을 먹여 본다.

아니나 다를까,

몸에 두드러기가 난다.

것봐요. 하지 말자 했잖아요.

연고를 달고 살던 녀석이다.

야야, 세상 일이 다 그래.

처음엔 눈에 두드러기가 나더라도

자주 보다 보면 친해지는 것이지.

한 번씩 걸러 가며

제 손으로 데워 먹는다.

이런, 한약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모험을 한단 말인가?

세상에 못할 일도 못볼 사람도

없더라는 것, 그것만 알게 되어도

약효는 본다는 생각이지만

글쎄, 내 사는 것이 늘 그렇지,

안 해도 될 일을 또 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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