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버 골목에 눈이 내린다.
어줍잖은 마음 자투리
수다 나부랭이들이라도
나 여기 있어, 나도 여기 있여.
소리치고 다닐 때, 그런 때가 좋은 때지.
그 무슨, 다 부질없는.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혼잣말하며 걷는 사람 하나
불꺼진 창문을 두드리려다가
낙서 같은 눈가루만 휘뿌리며 돌아 선다.
아침이면 그래도 대문앞에 쌓인 내 눈을
알아 보고 치워 줄 사람 있을까?
그 무슨, 이제 곧 봄이 올 텐데.
어둠 속을 흔들리던 나무가지에서
후두둑 눈꽃 몇 송이
그의 등 뒤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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