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말, 말, 말...

해선녀 2004. 12. 19. 04:31

 

 

얘야, 너, 말 다 했니?

이제, 너 안의 말을 생각해 보아.

네가 그 말을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 걸 알 것이야.

말 안의 말은 영 딴판이어서

아니오 속에 예가 있기도 하고

예 속에 아니오가 들어 앉았단다.

절대로라고 말하지만

말은 마음의 껍질일 뿐.

존재란 아메바처럼 흐르고

무지개처럼 분광되는 거란다.

네 말이 내 말이고 내 말이 네 말이야.

서로 가두지도 갇히지도 말고

목욕탕에서 때를 벗기듯, 우리,

마음의 때를 벗기자꾸나.

자, 이번엔 내 등 좀 밀어 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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