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하며
잔반을 치우고 갈무리하다가
시카고의 저녁 거리에서 만난그녀를 생각한다.
종종 걸음으로
휘황한 불빛들 사이 사이로
봉지 하나 집게 하나 들고
쓰레기통을 뒤지며 가던 그녀
분홍색 머리수건 밑으로
이런 모습 보여 미안하다는 듯
수줍게 웃어 주고
아직도 거두어 먹일 누군가가 있는지
황망히 돌아서 가던 그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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