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이 그랬던가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 주엇을 때
나는 꽃이 되었노라고
그대여,
창가에 빗소리로 젖는 그대여
그대 안에서 나는 비로소
나를 만났노라.
내 안에서 그대가 꽃이 되었노라.
넌즛한 눈빛만으로도 우리는
도시를 돌아 지구 끝
이름도 모를 골목에서도
비처럼 만나고 안개처럼 헤어진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 그 골목들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그대는 내 안에서 나는 그대 안에서
어둠 속에서도 이름도 없이
날마다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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