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퇴원하는 날

해선녀 2007. 7. 21. 14:48
 

 

 

 

 어쩌다 그리 되셨어요?

의사는 뭐래요?

 

삶이 늘 그래 왔듯이,

영문도 모른 채

컨베이어 벨트 같은 

카트에 실려 다니면서도

 

유령들처럼 흔들흔들

링거병을 출렁이며

복도를 걸어 가면서도

만나는 인연들은 서로 애처럽기만

 

 의사들이 하는 일은

링거병들의 재활용 싸이클을 

돌리는 일이라던가?

 

저 시계탑의 세월이

아무리 더 오래 흘러 가도,

우리 제발, 

저 링거병들처럼 돌아와

다시 만나는 일은 없어야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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