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生의 한가운데 06

해선녀 2006. 8. 8. 00:11

 

 

문방구 게임기 앞에선

쪼무래기들이 피용피용 슝 슝

악마구리들을 때려 잡고 있었다

 

지하로 숨은 그 악마구리들이

뚫고 나오려는 것이었을까?

울룽불룽해진 아스팔트를

구급차 한 대가  다림질을 하듯 

질주해 가고

 

잠시 비켜 서서 숨죽였던 욕망들,

욕망의 전차들이 줄줄이 

구급차를 따라 신나게 달려 간다.

 

차창을 여니 해는 중천

아, 生의 한가운데,

매미들이 유니송으로

여름의 마지막 악장을 켜대는 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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