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바람 부는 날

해선녀 2004. 4. 12. 03:38
 
 
바람 부는 날,
나는 그대의 날갯죽지 맡에
오두마니 앉아 있고 싶다.
 

담을 넘고 물을 건너 와서


비로소 날개 접고 눈을 감고


그대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대의 푸른 날갯죽지 밑에서


쉬고 싶다. 잠들고 싶다.


내 안의 바람 함부로 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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