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틀을 서로 먼저
거꾸로 오르려고 다투던 아이들도
다 집으로 돌아가고
천방지축 뛰어 놀던 강아지도
집으로 돌아가자는 데는 이의가 없다.
잠자리를 다투는 어린 새들의 소리가
진청빛 어둠 속으로 잦아들면서
눈빛 아슴한 너의 사진 한 장이
나무가지 사이에 비스듬히 걸린다.
아파트의 창들이 멀티비젼처럼 켜지는 시간.
우리는 아직 서로에게 서툰 광대가 되고
관객이 되어 줄 시간이 충분하다.
사진: 막내의 셀프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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