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호수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그 호수가엔 나무 한 그루 잇었으면 좋겟네.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
나무에게로 다가오는 한낮엔 나무는 팔베개하고 호수 곁에 누우리라. 먹구름에 뇌성이 진동하는 날엔 나무 뿌리는 호수 언덕을 버텨 주고 호수는 흔들리는 나무를 끌어 안으리라. 아침 해 다시 떠오르면 나무 그림자 그 깊은 물속으로 자맥질해 들어가서 온갖시름의 파편들 건져 올려 언덕 위에 하얗게 말려 놓으리라. 내게로 날아 온 새들이 다 쪼아 먹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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