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연못 가에서

해선녀 2004. 2. 16. 08:05

 



 

 

 

 

초록 물빛 그윽한 연못 가에서

 

나무들이 그 한 자리에서 그토록

 

 오래 오래 서 있었음에 대해 생각했다.

 

 

 

녹음은 수천 길 

 

깊은 물 속에서부터 왔고

 

새들도 대를 이어 그 물 속을

 

날아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마음 한 꺼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수면에 동동 뜨는 개구리밥처럼 가벼이

 

기다림을 맣해 온 내가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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