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팔월 초하룻날

해선녀 2005. 8. 1. 00:04

 

 

 

盛夏의 언덕 꼭대기, 팦월 초하룻날엔

무거워 고개 숙인 해바라기들 위로 

수염을 흩날리며 선 옥수수를 너머로

나즈막하게 나는 새처럼 날아가고 싶다.

 

 

나는 지금 여기 없소, 휴대폰도 꺼놓고

단물이 오르고 있는 배나무 과수원길로

휘파람을 불면서 혼자 걸어서라도

나는 이제 다른 나에게로 건너가고 싶다.

 

 

산등성이 하나도 못 넘고 다시 돌아와

배시시 웃으며 不在中을 삭제하고  

내가 내 아이디를 다시 누르게 되어도

저만치서 다른 내가 대답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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