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지느러미가 내게 있었네.
있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렸는데
가슴께 와 부딪치는 물살을 아래로 옆으로
어르고 달래며 그 소리에 귀기울이며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내 소리도
물살에 조금씩 풀어 넣을 줄 아는
가슴 지느러미가 내게 있었네.
서슬 퍼런 등지느러미의 카리스마
칼바람도 부러져 떨어지는 울산바위 밑에
순전히 봄바람 탓만은 아니게
내 가슴 속 뿌리에서 돋아 나오는
가슴 지느러미가 내게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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