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에서

온아침 툇마루 수다 한 마당

해선녀 2017. 11. 8. 10:39

2017년 11월 8일 수요일
[강일선] [오전 7:57] 영순아, 엊저녁 늦게 감 택배가 왔네. 무지무지 많구나. 이걸 어떻게 다 먹지? 곶감도 좀 만들고 홍시도 만들어야겠다. 이모님 것도 왔다고 전화 왔고, 언니 것은 오늘 올 모양. 어릴 적, 감 따서 집집이 한 자루씩 나눠 주며 뿌듯해 하시던 엄마가 생각난다. 오빠들은 장대로 감을 따고 동생은 다람쥐처럼 감나무에 올라가서 땄지. 난 동생하고 처마밑에 주렁주렁 달린 곶감, 다 되기도 전에 서로 먼저 따먹으려고, 떫은 데도, 안 떫다, 안 떫다,  그러며, 먹었지. ㅎ 이게 소박하게, 포장도 없이 감만 한 박스 가득이라, 더 옛날 생각이 난다. 그 햇빛에 마당 한가득 반짝이던 감, 지금도 굼에 나오곤 하지. 영순아, 고맙다. ^^
[강일선] [오전 8:01] 태순아, 너거 딸래미 목소리를 못들었네. 어제 서울 갔다가 너무 늦게 왔더만. 뉴스 봐도, 생중계가 아니라선지, 통역은 더 이상 안 나오네. 에구, 국회연설때도 나올란가/ 오늘 11시에 한다며? 
[강일선] [오전 8:04] 향아, 니 자꾸 바보, 바보, 그카지 마라. 그카면, 진짜 계속 바보로 남는대이. ㅎ
수고 마니 했제? 하와이는 갔다 왔나?  
[유영순] [오전 8:06] 하나하나 익기 시작하면 너 다 못먹는다.
익은거 냉동에 두든가 ,곳감을 어떻게 만드노?
어제도 한개 숟가락으로 꼭대기 부터 파 멋었다.ㅋ
디기 맛있더라.
[강일선] [오전 8:09] 곶감은 굵은 실 두 줄에 꿰어서 발랫대에 조롱조롱 매달면 된다. 아파트식 특법. ㅋ
홍시 되고 나서 냉동해도 되고, 곶감 만들어서 넣으면 더 좋지. ^^
[유영순] [오전 8:10] 아이구,너 재주 좋으네.
[강일선] [오전 8:16] 옆집에 누부부가 사는데, 좀 갖다 줄라 캐도, 저 사람들, 내가 몇 번, 무얼 갖다 줘도,  또 갖다 주면, 괜히 부담 주는 걸까? 개인주의적 아파트 살이, 그게 좋은 점도 있지만, 참 좀 글네. 너거들 이웃은 어떻노? 
[강일선] [오전 8:20] 이불실, 굵은 거 있잖아. 그걸 바늘에 꿰어서 꼭지쪽으로 한 번, 그 아래로 한 번, 두 번 왕래해서 줄줄이 매달면 그 엣날, 줄에 매달린 나무인형처럼 간들거리지. 중간에 두어 번, 실을 교차 시키라고. 서로 얼겨서 힘받게. 
[유영순] [오전 8:24] 나도 함 해 볼까? ㅋ

[강일선] [오전 8:24] 곶감은 물론, 껍질을 깍아야지만, 홍시는 그 박스에 그대로, 신문지나 골판지 한 겹, 감 한 겹, 그런 식으로 해서 그늘지게 뚜겅 덮을 것.  요즘은 혹시, 농장에서 약을 쳤을지도 모르니, 씻어서 담을 것. 옛날엔, 짚을 겹겹이 덮었지. 
[김태순] [오전 8:25] 그래~~일선아  오늘 국회연설도 아마도 얘가 할 것 같네~~^^
[강일선] [오전 8:25] 몇 개만 해봐. 아마, 다 되기도 전에, 요거는 됐겠지, 하며, 또 자꾸 따먹고 싶을 걸? ㅎㅎ
[강일선] [오전 8:26] 그래, 오늘은 눈부릅뜨고 볼게. 종일 안 나간다. ^^
[유영순] [오전 8:26] 너,이제보니 감 박사구나.ㅋ
[강일선] [오전 8:28] 어릴 때, 엄마가 하는 것 많이 봤지. ㅎ
[김태순] [오전 8:28] 난 벌써 용산에  6시 반에 출근했네~~^^
고단한 파출부 신세~~
우리  딸은 어제 호텔에서 숙박하고~~
[강일선] [오전 8:32] 위대한 자식 둔 에미는 고달프다. ㅋ
내 안 카더나, 너거 딸, 나중에, 강경화보다 더 밋진 외교인사 될 거라고.
[김태순] [오전 8:33] 그런 거 되면 더 고달파진다~~
사양할란다~~
[강일선] [오전 8:34] 사양한다고 될 기 안되나? ㅎ 에미는 자식 따라 간대이 체력이나 잘 관리해 둬라. ㅎㅎ
[김태순] [오전 8:34] 좌우지간  감사~♡♡
[강일선] [오전 8:35] 그게 다 니 피를 받아서 글테이. ^^
[김태순] [오전 8:35] 내 피 아이대이~~^^
[강일선] [오전 8:36] 니 피에 또 다른 피까지 그러면, 말할 것도 없겠구만.
[강일선] [오전 8:36] 니가 보통 아가? ㅎ
[김태순] [오전 8:38] 과찬은 노모~~^^
김영  김가 독하데이~~^^
난 김해 김가~~
[강일선] [오전 8:39] 김영이 오데고?
[강일선] [오전 8:40] 희성이 좀더 독한가 싶더라구. 울양반도 문주 김씨. 독하다카이. ㅎ
[강일선] [오전 8:40] 강고집도 알아 주는데 말이다. ㅎ
[김태순] [오전 8:42] 그렇지~~진주 강씨지~~^^
[강일선] [오전 8:42] 그래. 근데, 울양반은 나보다 백배로 더 강하지. 강아지는 아니고. ㅎ
[강일선] [오전 8:43] 울애들은 어중간. ㅎ
[김태순] [오전 8:43] 참  김 교수님은 어디 김씨~?
[강일선] [오전 8:44] 문주 김씨. 이북 어딘가바.
[김태순] [오전 8:44] 아~~~^^
[강일선] [오전 8:45] 희성들은 흔성ㅋ들 속에서 살아 남을라꼬 강해지지 않았을까? ㅎ
[강일선] [오전 8:46] 그저, 원투해브에스식 판단. ㅎ
[강일선] [오전 8:46] 원투해브예스, 무신 말인지 아나?
[김태순] [오전 8:47] 그렇겠네~~
김영 김가는 한때 사육신에 올랐던 김문기 김재규 김영삼
등이다~~
[김태순] [오전 8:49] 일리가 있다는 뜻~~
원투는 일이 ~~해브예스는 있다의
콩글리시~
[강일선] [오전 8:51] 그래, 맞다. 백점. ㅎ 에전에, 이주일이 하던 개그영어. 세상에 모든 말은 다 일리가 있다는 소리. 그 사람, 그거 하나로 나는 대단하게 봤다. 살아 생전에, 분재를 좋아했는데, 사람들이 출연댓가로 갖다 준 게 많았는데, 출연료보다 훨씬 값이 덜한 걸 갖다 줘도 다 고맙게 받아 놨던 거라네. 말하자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다 존중할 만한 이치를 가지고 있다는 철학이지. 분당에 있던 그의 집에 있던 그 분재들이 그가 죽고 나서 관리해 줄 사람도 없어서 거의 모두 어디론가 실려 갔다더만.
[강일선] [오전 8:55] 근데, 무엇인가, 하나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과, 그것만 옳은 게 아니고, 다른 생각들도 옳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어느게 더 고집일까? ㅎ
[강일선] [오전 8:55] 고집이라는 말을 내가 요용하고 있나? ㅎ
[김태순] [오전 8:57]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도 옛말~~
지금은 인생이 짧으면 예술도 끝~~^^
그 유명하던  조각가 김세중  씨 작품이 창고에서 잡품으로 썩고 있다는 말도 들었어~~
워낙 대작이라 가져갈
사람이 잘 안 나서나 봐~
[강일선] [오전 9:01] 예술이 길다고 말할 때의 에술은 곡 예술작품만 가지고 말하는 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 사람은 가도, 그 예술혼은 영원하다...
[김태순] [오전 9:05] 그렇지~~^^
예술품은 끝이나도 혼은 불멸이잖아~~
[김태순] [오전 9:06] 이말저말이 다 원투가 해브예스네~~^^
[강일선] [오전 9:09] 글치? 우리가 살아갈수록, 그게 더 클터라니까. 내 아는 사람 하나는 전원투택을 팔고 아파트로 가려 해도, 정원 한 가득 널려 있는 도자기 자작품들을 놓고 갈 수가 없다고 그러더만. 자신의 작품들을 다 불태우고 가는 예술가도 있는데, 굳이 그럴 것도 없긴 하지. 근데, 고흐는 그 아무도 사주지 않은 작품들을 모두 조카에게 줘서 그 조카가 모두 보관한 바람에 진짜, 유명히지기도 했네.  
[김태순] [오전 9:12] 작가에게 작품은 배아파 낳은 자식과 같은데 어디 가서  잡동사니 취급받으면 얼마나 비참할까~~^^
[강일선] [오전 9:16] 그케, 말이다. 그래서 불태우고 가는 거지. 특히, 그림은 공연예술과 달라서 누구에게 보여주기보다 자신의 영혼에 더 집중하는 거라고, 그걸 알아 주지 않는 사라에게는 전하고 싶지도 않다고들...그래서, 다 태우고 가는 건 지도...
[김태순] [오전 9:17] 그 심정 십분 이해가 가네~~^^
[강일선] [오전 9:21] 언젠가, 니가 말했었지. 이제 우리 나이엔 무얼 만들고 그리고 그래서 온데 물건들 늘어 놓지도 말 일이라고. 우린, 있던 물건들도 다 정리해야 할 나이라고. ㅎ 그러니, 아에, 직품이고 나발이고, 만들지도 말 일이다. 이것도 원투해브예쓰지? 난 요즘 글쓰기를 게으름 부리는데, 그 변명이 저거다. 아니 그보다 더 위지. 글은 자리 차지할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긴, 남의 눈버릴 일 ?ㅎ
[강일선] [오전 9:22] 오로지, 면벽수행하며 살아야 할까? ㅎ
[김태순] [오전 9:27] 그건 또 아니지 않을까~~
얼마 전에 tv에서 봤는데  어떤 할매가 평생하고 싶었던 그림을 가로늦게 아마도 70도 훌쩍 넘은 나이에 걍 주변에 보이는 들꽃을 그리면서 하는 말씀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리고 살고 싶다고~~^^
이 할매도 괜짢지 않니~?
[강일선] [오전 9:29] 그케 말이다. 멋지지. 내 친구 하나도 그러고 있네. 그림들을 아직은 둘 데가 많은데, 나중엔 어쩔지 모르지. 그래서 아무 장소도 안 차지하는 음악이 좋다고도 하지. 이웃에 소리공해만 없으면 말이다. ㅎ
[김태순] [오전 9:31] 음악  그건 무형 예술이라 홀가분해서 좋지~~^^
[강일선] [오전 9:35] 그래, 공연도 전시도, 남기는 것도 다 목적이 아니고, 걍, 스스로 즐기는 거, 처치곤란하면, 제손으로 없애고 가는 거, 뭐든, 그게 좋겠더라. 한 인생, 즐겁게는 살아야 하니까. 면벽수행은 마음으로만...ㅎ
[강일선] [오전 9:36] 메디슨은 학교 갔니?
[강일선] [오전 9:38] 전에 너 퀴즈대회할 때 티비 보니, 갸도 보통 아가 아니더만.
[강일선] [오전 9:39] 나한테 대꾸해 주니라고, 메드슨 못돌봐 줄라. ㅎ
[김태순] [오전 9:39] 오늘 베테랑스 할럳데이라고 안가~~
아침부터 장화  신은 고양이를 넋을 놓고 보고 있네~~^^
오늘 완전 지 세상~^^
지하고 내하고 둘이뿐~~^^
[강일선] [오전 9:40] 그래, 잘 봐조라. 고 이뿐 거...^^
[강일선] [오전 9:53] 너거 딸 볼라고 티비 켜니, 오늘, 트럼프, 현충원에도 간다 카네. 마침, 저거 나라 현충일도 겹쳤으니, 머가 착착 잘 맞는구만. ㅎ


뒤에, 추가


[김태순] [오전 11:26] 일선아 우리 딸 통역 나온다 들어 봐래이~~
[강일선] [오전 11:27] 그래, 지금 듣고 있다. 와아....목소리도 넘 좋네. 니 목소리는 전혀 없는 것 같은데, 진자로 김영김씬갑다. ㅎㅎ
[김태순] [오전 11:32] 땡~~큐다^^
[유영순] [오전 11:39] 그래 목소리가 티 없는 맑은 소리라서
더욱 빛난다.

[김태순] [오전 11:39] 그러니~?이쁘게 봐 줘서 땡큐~~♡
[구본향] [오전 11:41] 나와 우리 신랑 같이 보고 듣고 있다 ~~ ♡
[김태순] [오전 11:44] 그래~~고마워요 ~~^^
[유영순] [오전 11:44] 사람 바뀌었네.
[김태순] [오전 11:45] 맞어~~자기 선생일거야~~^^
[유영순] [오전 11:46] 이야~~ 젊은 목소리,나이든 목소리 이렇게 다르구나.
[강일선] [오후 12:04] 그래, 끝났네. 트럼프, 힘있는 앞부분 조용한 뒷부분 다 좋았다. 거기에, 통역자도 딱 맞췄네. 전체적으로, 멋진 연설이다. 트럼프다운 '못된 소리'는 없으면서도, 한국에 대한 신의와 동맹으로서의 분명한 의지를 보여 주었네. 
[김태순] [오후 12:06] 맞어~~트럼프가 분위기 파악 학실이 됐네~~^^
[강일선] [오후 12:07] 근데, 음성 색깔은 몰라도, 그 어조, 그건 니하고 똑같네. 너거 영감님도 그렇던가? 하긴, 사육신에...그 피가 어디 갔겠나...역시, 대단하다. 
[김태순] [오후 12:09] 우리 딸은 나로부터 인디페든트한 걸 좋아하는디~~^^
[강일선] [오후 12:44] 그래, 사육신 후손이 어디로 가겠노. 근데, 니도 그랬겠지? 나도 그랬다. 그저, 부모말이라면 그대로 다 듣는 유순한 아이들은 아니지. 더구나, 요즘 아이들인데...ㅋ
[김태순] [오후 12:46] 맞어~~^^
초디이  시절부터 울엄마가 사 주는 옷이
맘에 안 들었어~~^^
[강일선] [오후 12:53] 니나, 나나, 부모 말 안듣고 서율유학 온 사람들 아이가? 여기 다른 친구들 중에는 부모가 앞장서서 유학보낸 사람도 있겠지럴? ㅎ
[김태순] [오후 12:55] 그려~~~도망치다시피 올라온 서울 하늘이지~~




...............................이렇게, 이렇게, 할매들의 수다는 계속되었다.....대통령들이야,  어디서 어디로 가든 오든 간에, 이렇게 수다하며 살고 있는 세월도 나쁘지 않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