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귀가길에

해선녀 2007. 10. 29. 01:23

 

 

 

 

 

산자락 동네 사람들은

저녁마다 산의 슬하로 들어 온다. 

 

낙엽 몇 장이  

마지막 욕망으로 

마을버스뒤를 따라 가는 길

걸음을 멈추고 바라 보면

산빛도 어느새 갈색

 

마을버스도

가을편지 노래가 흘러 나오는 

가게앞 정류장에 섰을 땐

한 소절만 더 듣고 가려고 머뭇거린다.

 

아마, 오늘밤엔

산의 치맛자락 같은

이불 속에서 잠이 들려다가도

가슴 속으로 스며들엇던 그 노래가

자꾸만 흘러 나와

잠못 이루는 사람 몇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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