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 동네 사람들은
저녁마다 산의 슬하로 들어 온다.
낙엽 몇 장이
마지막 욕망으로
마을버스뒤를 따라 가는 길
걸음을 멈추고 바라 보면
산빛도 어느새 갈색
마을버스도
가을편지 노래가 흘러 나오는
가게앞 정류장에 섰을 땐
한 소절만 더 듣고 가려고 머뭇거린다.
아마, 오늘밤엔
산의 치맛자락 같은
이불 속에서 잠이 들려다가도
가슴 속으로 스며들엇던 그 노래가
자꾸만 흘러 나와
잠못 이루는 사람 몇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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