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가을 저녁에

해선녀 2007. 10. 14. 18:33

 

 

 

 

 

새 몇 마리

하얀 날개를 저으며 

짙어져 가는

서쪽 숲그늘로 날아 가고  

 

짧아진 가을 해에

아이 손을 잡은 여인 하나

노오란 들판을 가로질러 

서둘러 집으로 돌아 가는 저물녘

 

싸아해진 바람에

몇 남지 않은 코스모스들

어둠 속에서도 흔들리고 섰을 것이

못내 애처러워 

 달려 오던 자동차 하나 

등불을 미리 켜들고 

돌아 보며 느릿느릿 달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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