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양평에서 1

해선녀 2004. 10. 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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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의 텐트 속에서 새벽잠이 깨면

나뭇잎 소삭거리는 사이 사이

저녁내 울던 소쩍새가 아직도 울고 있다.

저렇게 울고도 목이 남아날까?

유년의 기억 속 그 능소화 핀 집

술 팔던 여인이 생각난다.

하교길 아이들 어깨 너머로 본

기찻길 옆에 놓여진 목관 속에

장작개비처럼 마른 몸이 뉘어지던 그녀.

분홍색 블라우스에 빠알간 그 입술

그녀의 마지막 말은 무엇이었을까?

새소리는 샘 언저리를 맴돌면서

마지막 말을 맺지 못하고

어느 새 아련한 자장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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