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浮草
해선녀
2004. 7. 15. 00:26
비 오는 연못에
물가를 맴도는
거품 같은 꽃 하나
떠내려 가지도 못하는데
꺼지지도 못해서 서러워라.
입술로만
허무를 외운 죄
어느 천 년에 다 갚을고.
부끄러워
잠수하려고
머리를 숨기면
엉뎅이가 위로 동동
귀엽기는,
그래도, 어린아이처럼
나 찾아 봐라 하며
오늘도 실종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