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꽃잎 하나
해선녀
2006. 7. 19. 11:34
베개맡에서 까딱까딱
떠내려 가지도 못하고 걸려 있는
빨간 꽃잎 하나
맑은 유리병 속에 넣어
하늘폭포 속에 던져 넣었다.
돌아 서서 내려다 보니, 아뿔싸
끓어 오르는 거품 위로
다시 쏘옥 떠올랐네.
뱅글뱅글 흙탕물 속에서
맴을 돌고 있는
투명한 유리병 속에 갇힌
빨간 꽃잎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