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줄장미가 핀 골목에서

해선녀 2006. 6. 18. 08:09

 

 

그대여, 우리도 함박웃음을 웃으며

사진 한 방 찍자.

그대는 줄장미들 사이에 얼굴 내밀고

나는 그대 앞에 앉을까?

 

곱게 늙으셨군요.

아무도 그래 주지 않아도

우리 서로 곱게 곱게 바라 보며

사진 한 방 찍자.

 

아무도 찍어 주지 않아도.

붉은 포도주 잔을 들고 조르르 조르르

축배를 들며 달려 오는 저 줄장미들이 

우리를 사진을 이미 찍어 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