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남한강변을 걷다
해선녀
2006. 5. 11. 22:51
남한강 강변을 따라 걷는다.
하늘 한 자락이 광목필처럼 내려 앉은
강물은 아득히 멀고
야생화 흐드러진 강언덕엔
유년의 고향 생각에 잠긴 도시 여인들이
돌미나리 나물을 캐고 있다.
나도 새참을 이고 가던 넘이언니 뒤를 따라
나지락 나지락 걸어 가고 있다.
오월의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가볍고.
꿈결 같이 반짝이는 강물 저 편엔
색색의 파라슈터들이 낙화처럼 떨어져 내린다..
미루나무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언덕 위의 빈 찻집에는
마당 한가득 연보랏빛 꽃잔디들이
까르르 까르르 봄잔치를 벌이며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