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꽃이름을 묻는 그대
해선녀
2004. 5. 28. 08:53
이름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다더니
돌아서서 꽃이름을 묻는 그대
어이, 거기 그거, 음, 나, 여기,
척하면, 삼천리가 되었어도
때로는 일부러 문지방을 딛고 서서
이름을 물으며 건너 다니고 싶은 게지..
꽃잎만 건드리고 날아가버리면
너를 잊어버릴라,
너도 나를 잊어버릴라,
술이 당기듯, 혼이 당겼음인가
일부러 돌아와서, 날개를 흔들며
더 깊숙이 꽃가루를 묻히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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