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선녀 2006. 3. 19. 19:44

 

 

 

쯔비쯔비 휘이 휘이익

서툴게 화답하며 울던 새 한 마리가

짝을 찾아 한 점 소실점으로 사라져 갔다.

고요도 소리라고 누가 말했던가.

사라짐도 모아짐이 아니었을까?

 

땅속 뿌리를 타고 올라 온

매화의 정령들이 이제 곧 들판 한가득

천진한 웃음꽃들을 쏟아 놓고 사라져 갈 터. 

 

남한강을 돌고 북한강을 휘돌아  

양수리를 지나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정경화였던가, 이착 펄만이었던가,

오래 전에 나로부터 떠났던

바이얼린 콘체르토 한 악장이 

디미뉴엔도 피아니시모로 

긴 여운을 끌며 나를 따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