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때로는 나도

해선녀 2004. 5. 12. 09:10

 

 

 

 

 

 

때로는 나도,

어지러운 세상 옆도 뒤도 안보고
통통 튀어 가는 강시처럼 

그렇게 걸어 가고 싶다.
널브러진 구름들 사이로
뽀오얀  줄 하나 좍 긋고 가는
가을 하늘의 제트기처럼 

이 세상을 그렇게 건너가고 싶다.

그 하늘이 이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다시 만나게 될 줄 뻔히 알아도,

그 땐 또 그 때이고,

한 줄의 시처럼 좌악 

하늘을 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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