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우울은 내 친구
해선녀
2006. 1. 18. 15:57
겨울은 우울증의 계절이라던가?
세상 돌아가는 소식이 그렇지 않아도
무단히 우울해지곤 한다.
산다는 게 뭘까,
죽어가는 것이지.
그러면서도,시장통을 지나면서는
팔이 빠지게 양손 가득 사 들고 오고
골목길을 올라 오면서는 다시,
가장 고이 죽는 방법은 무얼까 생각해 본다.
저녁밥을 지으면서는 또 생각한다.
그래, 이 맛이야. 산다는 것은.
입에 맞게 국 간을 보고, 노릿노릿
칼치를 맛있게 구워 따끈하게 먹이고 먹는 일.
우울은 그게 무어든 내 하는 일 들여다 보며
너 잘 하고 있는 거니? 마음 써 주는
내 生의 가장 오래고 막역한 친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