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내 마음에 호수 하나 나무 한 그루

해선녀 2004. 3. 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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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호수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그 호수가엔
나무 한 그루 잇었으면 좋겟네.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
나무에게로 다가오는 한낮엔
나무는 팔베개하고 
호수 곁에 누우리라.
 
먹구름에 뇌성이 진동하는 날엔
나무 뿌리는 
호수 언덕을 버텨 주고
호수는 흔들리는 나무를 
끌어 안으리라.
 
아침 해 다시 떠오르면
나무 그림자 그 깊은 물속으로 
자맥질해 들어가서
온갖시름의 파편들 건져 올려
언덕 위에 하얗게 말려 놓으리라. 
 
내게로 날아 온 새들이 
다 쪼아 먹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