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선녀 2004. 3. 29. 06:54
 
 
  

1. 호박꽃에 앉은 나비 

 

 

철조망에 얼굴 기대고
입을 헤 벌린 것이
천상,호박꽃이네

돌아서던 때는 언제고

 

철조망 사이로 지나가려고

살랑대는가 햇더니

날개가 걸린 척 하고  

그 꽃 위에 그만 

주저앉아버렸네.

 

 

 

2. 노랑나비 

 

 

지구를 만 바퀴나  

돌고 온 비행기가  

창공을 긋고 간 뒤

 

배추밭 위를 너울거리던

노랑나비 한 마리

밭고랑에 앉아 있는 

내 어깨 위에 앉았네.

 

내 손으로 가만히  

너를 잡아 줄까?

배추밭이 지구보다 더 클

너도 외로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