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전봇대 사랑

해선녀 2004. 3. 24. 02:31
 
 
오늘도 이우는 저녁
어두워져 오는 골목길에
불 꺼져 싸늘한 등갓에
새똥만 수북이 앉아 있는
전봇대 하나 
 
그대의 하얀 이마
모퉁이를 돌아 오려나
길 더듬는 그대의 손
허리에 감겨 오려나
오늘도 그 바램 하나로
지켜 서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