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詩語들을 사랑하여

해선녀 2004. 3. 21. 15:14

 

 

 

 

내 마지막 여행에는 

예쁜 詩語 몇 조각

데불고 가고 싶네. 

 

내 초라한 영혼 위로

떨어져 내린

하얀 꽃이파리들 같은

詩語 몇 조각

 

첫 키스의 추억처럼 소르르

마른 입술로 녹이며

떠나가면 좋겟네.

 

세 치 혀로 베인 마음  

행여 아직 아프거들랑

꽃술 같은 詩語로 살살 다독이며

떠나가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