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자작나무 숲 속의 아침

해선녀 2005. 12. 31. 07:50

 

 

 

안개 자욱한 숲 속의 아침

기억상실증에 걸린 산비들기 한 마리가

 얼어 붙은 풀섶 밑에서  

청록빛 물 한 줄기를 찾아 내었다네.

 

 

친구들아.

구구구구, 그 물줄기 따라 올라가면

아, 천만 년 동굴 속에서 아직도 똑, 똑,

그 始原의 물방울들이 떨어지고 있을까?

 

 

어지러운 기억들일랑 툭툭 털어 내고 

자작나무 꼭대기로 날아 오르면

보랏빛 햇살 한 줄기도 우릴 만나러

하이얀 나무기둥을 타고 내려  와 줄까?

 

 

 

 

 

 

***************

 

 

늘 같이 숲 속의 빈터를 찾아 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엔 저런 자작나무 숲의 꿈을

이룰 수 있겠지요?

 

우리, 모두 새해엔

더욱 건강하고

좋은 생각 많이 하고

좋은 일도 많이 많이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