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꿈-숲 속의 빈터에서
해선녀
2004. 2. 18. 06:29
햇살이 곱게 내리는 숲 속의 빈터에서사람들은 엷은 피부를 열고 혈관 구석구석을 반짝이는 햇살로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응혈들이 풀리면서 겨우내 긴장했던 혈관들이긴 한숨을 토해내는 그런 소리들이 들렸습니다.온몸이 유리알처럼 투명해져서 내장과 뇌세포들이 다 들여다보이고 자기공명을 일으키고 있다는윙윙 소리도 들렸습니다.그 숲 속의 빈터는무중력 상태에서 유영하는 우주인들의 놀이터인 듯광막한 우주로 열려 있는 빛의 공간이었습니다.나무 뒤에 숨어서 보니 빈 의자에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그것은 내 심장이라고 했습니다. 혼자서 벌렁벌렁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햇살에 반짝거리는 진홍빛 꽃잎 하나가 그 어깨에 기대어 졸고 있었습니다.저것이 어떻게 저기 있을까?놀라서 꿈을 깨었습니다.지금도 그것은 그 빈 의자 위에서 밤이슬을 맞고 있을까? 나는 오늘밤 다시 그 곳에 가 볼 것입니다.
0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