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선녀 2004. 1. 29. 09:32






사람은 정말,
피고 지는 꽃들일까?
마주 보며 피다가
빗기어 떨어져 가면서도
서로의 남은 몸짓
뒷꼭지로 훤히 다 보는.
반대편 승객처럼
번개같이 멀어져 가도
기차 바퀴 떠난
그 동그란 빈 자리가
또 다른 꽃이 되어 따라 오는.
지구보다 더 커진 그 꽃이
굴렁쇠처럼 우리를 밀고 가는.
언제일까?
바람결에
천지사방으로 흩날려 간
색색의 꽃잎들이 다시
벼랑끝에서도
떨어짐도 붙어있음도
연연해 하지 않는
한 송이 꽃이 되어
眞如門
저 문 앞에 당도할 날은?
 
 
 
03/08/31
달빛 서은의 송광사  眞如門 사진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