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닭다리와 닭가슴 사이
해선녀
2005. 4. 26. 02:55
닭다리를 사러 갔다.
닭다리요? 하며 내어 주는 건 닭가슴살이다.
어머, 이건 아니잖아요? 왜 아니예요.
그게,닭다리의 원조라구요.
이런, 어거지,하다가, 생각하니
닭가슴에서 날개가 나오고
그 날개는 앞다리가 아닌가?.
그 날, 나는 닭가슴살도
그렇게 맛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세상에 홀로인 것이 없다.
우둑 솟은 산봉우리도 들판에서부터 솟았다.
내가 산봉우리에 오르지 못하겠으면
바닥에서 바라만 보아도 나는 행복하리라.
봉우리가 보이지 않게 되어도 거기,
봉우리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리라.
지난해 여름 양수리에서 달빛이 찍어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