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선녀 2005. 3. 26. 22:20

 

 

 

오늘도 우린 각자 제 소리만 했다.

문학론이 나오면 정치론에 경제론까지

동문서답, 우후죽순, 중구난방,

입 없어서 말 못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만난 건가, 안 만난 건가

순환선을 타고 어정쩡 섬을 동아 온다., 

삶은 어디서나 늘 그랬다.

밑도 끝도 없고, 앞뒤도 없고,

로마로 통하는 길은 더군다나 없다.

생각하면, 만남이라는 게 무어 별 것인가,

물고기처럼 자유로이,제 팔 제가 흔들다 보면

너에게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아도

꿈속처럼 어렴풋이 전해져 오는

그 물이 그 물, 너나 나나,거기서 거기,

다 그렇게 사는구나 하는 느낌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