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번역

When all others were away at mass / Seamus Heaney

해선녀 2015. 5. 24. 22:39

 

노루님의 블로그에서 가져 온 시.

http://blog.daum.net/dslee/681

 

 

          When all others were away at mass

            

                          Seamus Heaney


 


      When all the others were away at Mass
      I was all hers as we peeled potatoes.
      They broke the silence, let fall one by one
      Like solder weeping off the soldering iron:
      Cold comforts set between us, things to share
      Gleaming in a bucket of clean water.
      And again let fall. Little pleasant splashes
      From each other's work would bring us to our senses.

 


      So while the parish priest at her bedside
      Went hammer and tongs at the prayers for the dying
      And some were responding and some crying
      I remembered her head bent towards my head,

      Her breath in mine, our fluent dipping knives--
      Never closer the whole rest of our lives.

 

 

 

식구들이 모두 미사에 가고 

나만 오롯이 엄마에게 남아 감자를 깍고 있었다.  

납땜인두에서 눈물처럼 납물이 떨어지듯,

한 알, 한 알, 감자 떨어지는 소리만 침묵을 깰 뿐, 

기껏, 우리 사이에 나누고 있었던 위안은,  

양동이의 맑은 물속에서 빛처럼 얼비치고 있다가, 퐁당,

감자를 떨어트리며 작은 물방울을 튀겨

서로 정신나게 기분좋은 소리를 내어 주는 것.  

  

 

그래서, 교구신부님이 엄마의 침상 곁에서

열열한 임종기도를 하고 계실 때,

아멘을 따라하고, 울기도 하는 사람들 옆에서 나는

내 머리 앞에 숙여져 있던 엄마의 머리와

둘이서 한 호흡으로 유연하게, 칼을 물에 넣었다 뺐다하던

그 이상으로 더 가까워 보지도 못했던, 그 때를 생각하고 있었다. 

 

 

 

 

Little pleasant splashes에 대한 노루님의 부정적 해석을 따르면서,

'감'을 바꾸어 다시 해 본 번역:

 

 

식구들이 모두 미사에 가고 난 후, 나는

나만 엄마에게 남겨져 감자를 깍고 있었다. 

납땜인두에서 눈물처럼 납물이 떨어지듯,

한 알, 한 알, 감자 떨어지는 소리만 침묵을 깨트렸다.  

우리 사이에 나누고 있는 위안이라는 게 있었다 해도, 

양동이의 맑은 물속에서 어른대고만 있었을 뿐. 

퐁당, 또 한 알, 감자가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도, 

상대방이 또 하나 깍았구나, 알아 차리기나 했을 뿐.   

  

그래서,교구신부님이 엄마의 침상 곁에서

열열한 임종기도를 하고 계실 때도, 나는,

아멘을 따라하고, 울기도 하는 사람들 옆에서

내 머리 앞에 숙여져 있던 엄마의 머리를 생각하고

엄마와 한 호흡으로 유연하게, 칼을 물에 넣었다 뺐다하고 있던  

평생, 그보다 더 가까워지지도 못했던 그 때를 생각하고 있었다. 

 

 

 

 

번역: 해선녀

 

 

 

     [from "Clearances -- in memoriam M.K.H., 1911-1984"]

 

 

욕타임즈에서, 아일랜드의 공영방송 RTE 가 지난 100년 동안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은 시로, Seamus Heaney When all the others were away at Mass를 선정했다는 기사(3/12/2015)를 읽고, 노루님이 블로그에 소개하신 시입니다. 노루님은 그 기사에서, 예선을 통과한 열 편의 시 중에, William Butler Yeats 의 시, 이니스프리 호수섬(Lake Isle of Innisfree)이 빠져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썼다고 덧붙이셨네요. 사람들이 그 시를 너무 오래 애송해 온 끝에, 이젠, 그것도 지겨워졌는지도 모르지요. ㅎ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따뜻하게 흐르는 인간애...제임스 죠이스의 카운터파트 번역 하나로 끝났던 아일랜드 문학 번역을 다시 해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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