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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친구
해선녀
2013. 8. 30. 07:05
아이들을 따라 한강 유람선을 타며 애비 어릴 적에 태워 주던 기억이 났다.
자식이 부모의 그림자로 나서 또 다른 그림자들을 낳더니 부모는 자식의 그림자로 다시 태어나는구나.
손주는 그림자 친구가 둘 있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핸리와 하기 싫은 말을 불쑥 꺼내 주는 프랭키
멋지구나. 그러면, 얘야, 네가 핸리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면, 프랭키가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다는 걸 아니? 그 두 친구도 서로의 그림자라는 것도? 몰라요, 몰라요. 오늘밤에 물어 봐야겠어요.
아이야, 너는 하고 많은 그림자들 사이에서 홀로 반짝이고 있는 친구, 행복이라는 이름의 친구도 아니? 그 친구는 말없이 그림자들 사이에 숨어 있어서 네가 일부러 찾지 않으면 만날 수가 없단다.
밤하늘의 별똥별은 그림자를 만나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고 돌아 오는 다른 그림자의 궤적
돌아온 그림자들은 이 땅에 떨어져 밤마다 다시 별이 되어 비상할 꿈을 꾸지. 나부끼며, 서로 몸을 부대끼면서도 한 그림자가 제 곁을 다시 떠나기 전까지는 알지도 못한단다. 그 친구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지를.
태오와 준오-낙성대 공원에서 2009. 01.
여름학기 끝내고 애비가 집에 잠시 왔을 때, 어느 금광산 앞에서 핼멧 쓰고/집앞에서... 2013년 8월 http://blog.daum.net/ihskang/1373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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